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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 일자리, 월급 '40만 윈'...'수수료'라도 없었으면


박진주 기사입력 2018-10-02 20:38  최종수정 2018-10-02 21:01


#노인의날#고용률#재취업




<앵커>

10월2일, 오늘(2일)은 노인의 날입니다.


분명 기념해야 할 날이지만 요즘 우리 사회 노인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.


우리나라 70대 고용률은 33%로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 이상입니다.


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일하고 있지만 월평균 근로 소득은 29만 원 이하가 32.5%로 가장 많습니다.


이렇게 소들이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알선 업체가 중간에서 수수료 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.


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


<리포트>

서울 4호선 동대문역.


봉투 꾸러미를 든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.


2년 전, 경비 일을 관두고 택배 일을 시작한 이승남 할아버지.


하루 10시간, 주 6일을 꼬박 일해 번 돈은 한달에 40만 원 남짓입니다.


[이승남(76세)/지하철 택배]

"한 달에 40~50만원 벌어요. 하루에 한 2만 원 정도 벌죠. 넉넉하진 못하지."


지하철 택배 일을 하는 다른 어르신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.


[조경희(77세)/지하철 택배]

"식사 값 평균 5천 원, 담뱃값 5천 원, 교통비도 5천 원, 버스도 타니까... 하루에 1만 원에서 1만5천 원(벌죠)"


지하철 택배 일자리는 10여 년 전.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뮤료탑승에 착안해 만들어졌습니다.


전국 1900여 명의 노인 택배원 고용을 위해 복지부가 지급하는 예산은 한 해 40여억 원, 하지만 소개 업체는 택배 한 건당 30%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갑니다.


[김상룡(77세)] 

"사장이 25% 수수료 먹고. 힘들지, 먹고 살려고 하면 이것 가지고는 못 살아요." 


수수료에 대한 개선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예산을 지원하는 복지부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. 


[보건복지부 관계자] 

"택배는 물류업이다 보니 국토부에서 하고 있어요. 업체 수수료도 국토부에서 관할하고 있습니다." 


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양보호사도 어느 지역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급여를 받습니다. 


[고정임/전국요양보호사협회장] 

"모든 지역마다, 각 센터마다 급여가 다 달라요. 서울은 9천 5백 원 준다고 하고 지역은 9천 30원 준다는 말도 들었거든요." 


수수료율을 13.6%로 하라는 정부의 방침은 있지만, 1년에 한 번 센터가 제출하는 급여 자료에서 위반 여부를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. 


이렇다 보니 수수료가 얼마인지도 모른 채 급여를 받는 노인들도 많습니다. 


[요양보호사(67세)] 

"30%라든가 25%라든가? 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… 그냥 일만 했어요." 


정부는 내년에 노인 일자리 61만 개를 새로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. 


하지만, 숫자 늘리기보다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한 관리와 노력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. 


MBC뉴스 박진주입니다.


http://imnews.imbc.com/replay/2018/nwdesk/article/4857187_22663.html?menuid=nwdesk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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